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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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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4-11-30 16:27 조회5,8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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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다.
요즘 부쩍 대한민국이의 군것질 하는 욋수가 늘었다.
거의 대부분이 뽑기를 해서 집에는 목걸이부터 작은 고무인형 딱지 등 벌벌 못쓰는 불건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그래서 아들들과
1주에 두 번 군것질을 할 수 있도록 정했는데 오늘이 군것질하는 날이라 둘은 신나하며 300원씩을 가져갔다.

하교가 10여분 늦어진다,
그러더니 달그락 거리며 열쇠소리가 나서 얼른 현관문을 따주었다,
"엄마~"
슬며시 기어드는 소리로 엄마를 부른다.
"왜?  이제왔어 어서 들어와~"
"그런데~  우리 강아지 키우면 안돼?"
다른날 같지 않아 나와보니
대한이는 땀을 흘리며 희고 검은 털의 강아지를 안고 있고 민국이는 강아지 사료라고 하면서 비닐 봉지를 들고 있다,
"야~  우리집에는 개나 다른 동물을 키울수 없다고 했잖아?  누가 준거야?"
"우리반 여자애가~  그런데 엄마 박스에 넣어 키우면 안돼?"
"안돼!  엄마가 동물들은 자유롭게 두어야지 집에서 가두어 키우면 안된다고 했잖아 어서 친구집에 갖다주고 와라~"
"싫어 나는 안갈거야~  다리 아프단 말야!  내가 엄마가 안된다고 했잖아?  너 혼자 갖다줘라"
그러면서 민국이는 사료를 내동댕이치고는 의자에 털썩 주저 앉는다.
대한이는 더 애원하는 눈으로 "엄마 내가 키울께요.  박스에 넣어서 키우면 되잖아"
보니 혼자 가라면 안갈것같아 강의마치고 와서 옷갈아 입다말고 다시 옷을 주워입고는
어서 가자고 나섰다,

민국이는 강아지가 무서운지 잠시도 안고 있을려 하지않고
개라면 질색하는 엄마는 대한이가 팔이 아플것 같은데 역시 받아 안아주지 못했다.

대한이는 강아지를 안고 따라오면서 계속 아쉬워 하면서
"엄마 누나에게 전화해봐~  누나는 개를 좋아하는데..."
"지금 큰누나는 수업중이고 작은누나는 엄마가 전화해도 연습중이라 전화를 안받아~"
"그러면 아빠에게 해봐 아빠는 키우라고 할지 모르잖아?"
그러다 보니 친구집앞에 다다랐다.
나중에 원망 안듣기 위해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설명을 잠시하고 대한이귀에 폰을 댔다.
몇마디 듣더니 대한이의 표정은 아주 서운한 표정으로 변하면서 아빠의 말을 더 이상 듣지 않으려 하면서 무조건 엄마가 받으란다.
"대한이 말대로 박스에 넣어서 좀 키우면 안되겠소?"
"말도 안돼~  지난번 병아리도 식구들 전부 나몰라 해서 먹이주고 똥치우고 누가 다 했는데? 
개는 더 싫어 안 돼요!"
"그렇네~  할 수없지뭐"
그러고는 친구의 언니가 나와 바로 개를 전달했다.

서운한 대한이
돌아오는길에 그냥 눈물을 뚝뚝 흘린다.
"엄마는 왜 동물을 싫어해~"
"야~  너를 박스에 가두어 놓으면 좋아?  모든 동물은 자연스럽게 놔둬야지 왜 집에서 가두어 놓고 답답하게 만들어?  동물이 불쌍하잖아~"
"그리고 큰누나와 엄마는 알레르기가 닜어서 개털이 있으면 심해져~"
"아~ 맞네 큰누나는 귀뒤에 벌겋게 되어 있던데...  그런데 아빠는 괜잖은데~"
"식구중에 누구라도 알레르기가 있으면 심해져서 안돼~"

집에 돌아와서도 서운함이 풀리지 않아 엉엉 거리며 운다.
그렇게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먹지 않고 이불을 둘러쓰고 침대에 누워 엉엉 거리더니 그냥 잠이 들었다.
영어와 태권도를 가야해서 깨우니
"엄마 내가 1시간을 잤어~"
하고는 일어나는데 화가 완전히 풀려 민국이와 장난을 치고 엄마에게 올라타면서 놀다가
오늘은 아이들 마음을 풀어줄겸 함께 컴퓨터 선교회 앞까지 갔다.

아무렇지 않게 기분이 풀렸지만
엄마는 아이들을 보내고 돌아오면서 대한이의 마음이 얼마나 서운했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난 정말 동물을 너무너무 싫어 하기 때문에 할 수 없다.

대한아!
이담에 너 혼자 키우고 처리 할 수 있을때 키우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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