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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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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수섭 작성일06-06-07 11:40 조회5,8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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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로 이사한지 한달이 지났다.
매일 기쁨과 감사가 있다.
새 아파트가 모든 사람에게 최적의 주거 공간은 아니다.
예를 들면,
근래에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났다. 이웃이라야 우리집 보다 윗층에 사는 분이다. 우리집은 35층에서 7층.
-새집 오시니 어떠세요?
=기차 소리 때문에 죽겠습니다.
또 다른 이웃을 만났다.
-새집에 사시니 어떠세요? 어떤 분은 기차 소리 땜에 죽겠다는데요?
=기차 소리 얼마나 좋습니까? 기차 지나는 소리는 낭만이 있습니다.
또 다른 분
-윗층에 사시니 전망이 좋겠습니다.
=아뇨 먼 바다만 보이고 엘리베이터 이동 시간도 길고 ..

한번은 아이들과 새집에서 사는 것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딸의 말,
-우리는 모두 바보들인가 봐요. 이 집도 좋다고 하고, 지난번 집에서도 좋다고 했고 그 전집, 또 그 이전의 집도 좋다고 했으니

그렇다. 우리 가족은 불만이 없는 바보들이다.
겨울이면 추웠던 10년 전의 집
19평도 안되는 좁은 집이었던 7년 전의 집
주차도 제대로 되지 않고 사시사철 문을 닫고 살던 4년 전의 집
이래 저래 주거하기 불편하다는 지금의 집...

그런 집에 살면서 늘 감사가 있었다.
지금 새집에서는 날마다 감사가 있다.
전망이 좋다. 저층이라서 지나는 기차, 쌓아 둔 콘테이너 박스, 부산항 4, 5부두, 영도, 조도, 수평선...
창을 열면 지나는 기차 소리가 제법 시끄럽다. 요란한 그 소리는 사람이 사는 것 같다. 생동감이 있어 좋다.
저층이라서 계단을 오르기에 적당하다. 운동 삼아 엘리베이터를 사용치 않을 때가 많다.
옆집 아래집이 미분양이라서 맘껏 떠들고 지낼 수 있다.
대한이 민국이와 공을 찰 정도로...

살면서 늘 감사가 있는 새집이다.
불평 불만 할 줄 모르는 바보들이 사는 우리집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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