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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붕어와 올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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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6-03-13 15:04 조회6,1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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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후
대한민국이는 손에 올챙이가 든 비닐봉투를 하나씩 들고 나타났다.
주일날 담임선생님이 자주 아이들에게 예배후 바로옆 문방구에서 아이들에게 사고 싶은것을 고르라고 하신다.
그래서 이번 주일엔 그 반 친구들이 모두 올챙이를 한 봉지씩 골랐단다.

장애복지재단인 베데스다에서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오자 아들들은 팻트병을 잘라 올챙이를 담았다.
그런데 엄마가
"이왕이면 금붕어하고 같이 살도록 하면 안될까?"
"그러면 금붕어가 다 잡아 먹어요~"
"그러면 시험적으로 몇마리만 넣어보자 잡아먹으면 그만두고~"
그래서 서너 마리를 넣었는데 올챙이들이 이끼를 먹는다고 둘은 신기해 하면서 금붕어가 안 잡아 먹는다고 한 참을 보다가 안잡아 먹는다는 판단을 하고는 올챙이를 몽땅 금붕어통속에 넣었다.
금붕어와 올챙이가 잘 놀고 있는것을 확인 한 후
1시간쯤 후에
호산나교회 입양가족 정기기도회가 있는 날 이어서 은총이 집으로 향했다.

문제는
밤늦게 집에 돌아와 불을 켜고는 제일 먼저 금붕어에게 달려간 민국이 갑자기 발을 동동 구르며 대성통곡을 한다.
"금붕어가 올챙이 다 잡아 먹었잖아~  엄마가 물어내 엉엉엉"
뒤이어 달려간 대한이 함께 합세하며
"엄마때문에 올챙이 다죽었다 빨리 엄마가 물어내~ 엉엉"

와 ~
둘은 얼마나 서럽게 우는지
10여분 뒤에 아빠가 들어올때까지 발을 구르며 엄마 때문에 올챙이 다 죽었으니 엄마가 빨리 물어내라는 것이다.
달래고 어르고 .....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사주겠다고 해도 막무가내~

결국
민국이는 덜 풀린 상태에서 삐져 누워있다 그대로 잠이 들었고
대한이는 풀려 일기를 쓰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다 죽은게 아니고 돌밑에 몰챙이 들이 숨어있다.
그래서 아빠가 금붕어와 올채이를 분리해놓았다.

아침에 늦잠을 자는 민국이를 톡톡 깨우며
"민국아 올챙이 보자"
서럽게 울다 잔 탓에 통통 부은 눈을 부비며 일어나는 민국이
얼른 일어나 엄마등에 엎혀 올챙이를 들여다보고는 안심한듯 세수하러 들어간다.

휴~
몇마리라도 살렸으니 망정이지...
그래도 올챙이를 더 사야 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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