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대신하기

대한이가 며칠째 감기기운이 있다.
머리아프고 콧물나고 목이 따갑다고 한다.
소아과에서 한꺼번에 처방받아 놓은 약이 있어 증상에 따라 약을 먹이는데
학교에 다녀온 대한이
숙제가 좀 많아 보인다.
탱탱 놀고 있는 민국이와 너무 대조 되는지
머리 아프다고 짜증을 부린다.

그래도 책임감은 있어 머리아프면 눈높이수학은 두고 학교 숙제만 하고 자라고 하니
앞에 앉아 룰루~랄라~
노래 부르며 여유있게 눈높이 수학을 하는 민국이가 거슬리는지
다음에 해도 민국이보다 늦다고 질질운다.
"그러면 대한이가 마음 편한대로 다 하던지 아니면 머리아프니 울지 말고
학교 숙제만 하고 일찍 자던지 알아서 해~"
하고는 방에서 나왔다.

한참후 살며시 방문을 열어보니
둘이 붙어서 무언가 하다가 엄마가 들어오니
민국이가 제자리로 가 앉는다.
그러면서 하는말
"엄마 대한이가 머리 아파서 영어숙제 내가 다 해 줬어요"

세상에
시간이 남아도는 민국이녀석
영어숙제도 매일하는것이 귀잖다고 한 권을 다하고
대한이 숙제까지 한권을 다 한것 아닌가???
너무도 기가막혀 할 말이 없다.
숙제까지 대신해주는 쌍둥이가 우리집에 생겼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