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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부산경남 입양 자조모임 대표 황수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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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8-09-16 10:58 조회6,7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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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일] 부산경남 입양 자조모임 대표 황수섭 목사
피보다 진한 사랑 품은 대한, 민국의 아빠
10년간 공개입양운동 전개위장된 가족관계는 상처줘
입양아 연령별 교육법 등 사회적 대처자료 절실
유명인 입양 고무적이지만 조금 덜 요란했으면

[사진]  황수섭 목사가 공개입양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서정빈 인턴기자
 
"가족은 핏줄이 아닌 사랑과 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공개입양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고신대 의대 황수섭(51) 교목은 최근 공개입양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혈연 중시 등의 사회적 편견에 얽매여 입양 사실을 비공개로 하는 가정이 많다고 말했다.

공개입양가정의 모임인 부산경남 입양 자조모임 대표이기도 한 황 목사는 지난 1998년 대한이와 민국이를 공개입양하면서 공개입양 운동에 두 팔을 걷고 나섰다.

국내 최초로 입양가정 홈페이지를 만들어 대한이와 민국이의 성장을 사회와 함께 공유하고 있다.
 
그는 입양에 대한 편견은 아직도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고 했다. "가족 내의 문제로 보자면 혈액형을 맞추거나 하는 등의 혈연주의 흔적이 남아 있어요. 또 이웃들도 '○○ 엄마가 아니라 ○○를 키우는 엄마'라고 말해서 입양 가정에 상처를 주기도 하죠."

황 목사는 입양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공개적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입양은 아이를 내 가족으로 맞아 키우는 일입니다. 그래서 진실이 중요하죠. 위장된 가족 관계는 후에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안길 수 있습니다"라면서 "모든 것을 서로가 바로 알아야 이후에 제대로 된 가족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또 사회적으로도 입양을 공개하는 것이 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공개입양 운동을 하면서 1000여 가정에 입양을 주선했다고 한다. "자조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를 하면 처음에는 다 참석하겠다고 하죠. 그러다 두번, 세번 연락을 하면 그 때부터는 태도가 달라져요. 이웃이 알까봐 걱정된다는 거죠. 입양 후에는 그림자 뒤로 숨는 양부모들이 많은데 입양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입양을 공개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부산에서만 매년 150여 명의 아이들이 입양되는 현실에서 자조모임 회원 가정이 120가정 정도인 것 만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황 목사는 모임에 나온 부모들이 가장 힘들다고 호소하는 부분은 입양에 대한 사회적 교육이나 자료가 없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입양 사실을 알린 양부모들은 간혹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불쑥 '우리 엄마(생모)는 어떻게 생겼어요?'라고 물을 때면 양부모들은 말문이 막히죠. 입양아의 연령대에 따른 적절한 대처법 등 교육 자료가 없다 보니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정들이 많아요. 모임에 나오는 부모들도 주로 이 부분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고 조언을 듣기도 하죠."

그는 입양 가정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정부와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2년 전부터 입양 아동 1명에 대해 양육 보조비로 매달 10만 원이 지원되고 있지만 그것이 입양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황 목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입양된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택이나 자동차 구입 때 세금 감면 혜택이나 의료비 지원 등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죠."

최근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이 입양을 실천하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지만 황 목사는 이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조언을 했다.

"연예인들이 입양을 하는 것은 입양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입양을 특수화시킬 우려도 있죠. 입양이라는 것이 연예인이나 성직자 등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만이 하는 것이구나 하는 잘못된 인식을 주는 결과를 낳아 결국 일반 대중을 입양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황 목사는 "그렇다고 연예인이나 사회 유명인사의 입양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너무 요란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입력: 2008.09.15 21:09 / 수정: 2008.09.15 오후 9: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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