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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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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8-07-08 22:56 조회5,4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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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대한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애들이 숙제를 보여 달라고 하면 보여 줘야 돼요? 안 보여 줘야 돼요?"
"왜? 애들이 숙제 보여 달라고 해?"
"네~ 애들은 참 이상해요.  난 열심히 숙제해 가는데 자기들은 안해 오면서 자꾸 보여 달래요~"
"그럼 넌 어떻게 하니?"
"내가 힘들게 해 갔을 때는 안보여 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보여 줄 때도 있어요~"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민국이
"누가 보여 달라고 그래?"
"남자애들도 그러고 여자 애들도 그러는데 어떤 여자애는 얌전하게 생겨서 안 그럴 것 같은데도 보여 달라고 그래~"

"대한이가 잘하고 있네~  보여 줄만 하면 보여주고 보여주기 싫으면 그렇게 하면 되겠네~ 그런데 선생님이 숙제를 내주면 해 가는 게 잘하는 거지?  숙제를 안해가는 아이가 잘못된 거야~ 대한이가 숙제도 잘하고 자기일도 잘하고 있지만 처신도 잘 하고 있구나~"

"혹시 애들이 시험칠 때도 보여 달라고 그래?"
"네~ 자주 그래요"
"그땐 어떻게 해?"
"당연히 안 보여 줘요~"
"그렇구나~ 너희들이 봤던 동화 중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있지? 그 책속의 반장이 그렇지? 그러다가 결국 어른이 되어서 사기범으로 구속되는 것 봤지?  항상 정직해야 돼~  엄마는 너희들이 열심히 숙제하고 자기 일을 꼭 챙겨 하는것 보면서 정말 너희들 멋진 아들이라고 생각해~"

대한민국이의 장점 중 하나가 [성실함]이다.

절대 숙제를 빠뜨리는 일 없고 아무리 숙제가 많아도 늦은 밤까지 꼭 마무리를 하고 잠을 자는 아들들이다.
자신들의 영역에서 버거울 땐 부모님이나 누나들에게 떼를 써서라도 자기의 마음에 들게 확실하게 해가는 아들들이다.
그런 아들들의 관점에서 볼 때 숙제를 안해오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고
잠까지 설쳐 가며 해간 숙제를 보여 달라 할 때 선듯 보여 줄 수 없다고 생각된다.

교우관계가 원만한 대한이가 나름대로 고민스러웠나 보다.
엄마와 얘기를 나눈 후 자신의 행동이 잘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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