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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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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8-12-20 21:46 조회5,2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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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아들 녀석들이 슬슬 사춘기를 시작하는지 제법 청개구리짓을 한다.
무슨 말을 하면 "왜요?" 하고는 일어날 생각도 안하고 들은 척도 안 한다.
자기들이 하기 싫으면 왜 해야 하냐고 투덜대고
가기싫으면 왜 가야 하냐고 불평을 한다.
온순해서 엄마가 하라면 고분고분 듣던 시기가 지나는 듯 하다.

지난 주부터 다시 TV선을 뽑고 컴퓨터도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켜지도록 조절을 해 놨다. 우리집에서 저희들 둘만 암호를 모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이제는 좀 커지니 TV앞에 앉으면 푹 빠져 시간가는줄 모르고 컴퓨터 게임을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몰라 당분간 아이들이 시간개념을 가질 때까지 시간을 정해 놓고 켜 주기로 한 것이다.

어제 감기로 병원에 갔다와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전화벨 소리에 깼다.
아이들이 조용해서 뭐하냐고 하니 대한이녀석 살며시 와서 하는 말이 TV를 보고 있다면서 "조금만 보다가 끌게요" 하는 게 아닌가!!!
분명 TV선을 감춰 뒀는데??  어떻게 켰냐고 물으니 비슷한 선을 찾아서 꽂으니 나오더란다.!!!

아빠에게 입양송년회 가면서 그 이야기를 하니 허허치고 웃으면서
남자아이들이 다 그렇다나~~
그러면서 학교 교수 아들이 중학생인데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아빠가 인터넷선을 빼서 가방에 넣고 출근을 하는데 아들이 아무 반응이 없어서 이상해서 보니 아들이 인터넷선을 새로 사서는 가지고 다니고 있더란다.
아빠는 출근할 때 본선을 가방에 넣고 출근하고 아들은 등교할 때 가방에 자기가 새로 산 인터넷선을 넣고 등교하는 헤프닝이 있다면서 이제 그럴 나이가 되었다고 아무리 막아도 어떻게 해서라도 하는게 지금의 시기라나...

입양송년회를 가기 전
아빠가 곧 도착하니 옷을 입고 보라고 몇번을 말해도 대답만 '예' 하고는 또 꼼짝을 않는다.
몇번 기회를 주다가 안 되서 TV를 껐더니 민국이 녀석, "내가 왜 가야 되는데? 안가~" 하고는 또 억지를 부린다.

송년모임을 마치고 오는 차 안에서 내일 학교에 가져 갈 준비물이 많은데 사러가야 한단다.  떡볶기 재료와 달걀 5개 삶아 가야 되고...
요구사항이 아주 많다.
집에 와서 이것 저것 챙겨 주다가 "내가 왜 가야 하는데?" "내가 왜 해야 하는데?" 하고는 억지 부리던 것이 생각나서 민국이에게 가서 물었다.
"야! 엄마도 물어보자~ 내가 왜 이것 저것 다 챙겨 줘야하는데? 왜 해야하는데? 말해 봐~"
그러자 민국이 녀석 씩 웃으며 그 특유의 애교를 부리며 하는 말
"엄마니까~"
"어이구!! 그러면 넌 아들이니까 엄마 말을 들어 야지 안그래?"
역시 씩 웃으며 윙크까지 하면서 살살 웃는 저 녀석
다운이가 보고는 "절대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내동생이다" 라고 선언한다.

그러고 보니 엄마에게 제일 억지를 많이 부린다.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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