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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두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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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8-11-25 19:02 조회5,3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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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발~ 화장실로~"
"두리발~ 물좀~"
얼마전 발바닥의 티눈을 치료한 대한이의 지팡이였던 민국이가 이제는 호칭이 두리발이 되었다.

우리 아파트 근처에 시각장애인 회관이 있어서 인지 자주 노란색의 두리발 버스가 주차되어 있다.
대한이 민국이는 그게 장애우들을 위한 셔틀버스라는 걸 최근에 알게 된 것이다.

발 바닥 수술을 한 대한이는 자기가 할 일을 잘 하다가 하기 싫으면 괜히 민국이를 불러 심부름을 시킨다.
오늘도 몇번을 두리발을 부르는지 모른다.

쌍둥이들은 친구가 없어도 관계없다.
무엇을 하던지 둘이니까~~~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때까지 화장실 가는 것도 같이가서 한명은 볼일보고 한 명은 옆에서 책을 보던지 얘기를 한다.
저렇게도 재미나고 좋을까???

아빠와 누나들이 함께 식사할 시간이 거의 일주일에 한 두번.
그외엔 언제나 엄마와 두 아들만 식사를 하고 집에 있다.

오늘도 저녁을 먹은 후 둘은 투게더 아이스크림에 우유를 부어 저어서는  뻥튀기를 찍어 먹는다고 한바탕 소란을 떨고 있다.
그러다가 조금만 귀잖은 일이 생기면 두리발을 소리높여 부르고 있다.
흘린 것 닦아라~
냉동실에 넣어라~
다 두리발인 민국이 몫이다.

도우미가 된 민국이는 즐겁게 대한이를 돕는다. 우애가 깊은 아들을 보니 한편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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