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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의 텔레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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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9-03-21 22:52 조회4,7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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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가 이번 새학기에도 감기 몸살로 이틀간 학교 결석했다.
혼자 학교를 가는 민국이의 불만이 3년째인 올해엔 좀 덜해졌다.
아무런 소리없이 대한이의 결석계를 들고 나가면서 한숨만 휴~ 쉰다.
아침에는 아빠가 태워다 주니 별 문제 없는데 집에 올때 혼자 올걸 생각하니 ~~~ 심심하고 갑갑한가 보다.

민국이가 학교를 가고 나면 대한이는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계속 시계를 쳐다보며 지금은 몇교시째네~ 지금은 점심시간이네~ 하고는 시간을 계산하다. 그러다가 민국이가 올 시간이면 목이 빠져라고 창밖을 내다본다.

어제는 낮에도 계속 열이 있어 종일 잠을 잤었다.
그러다 갑자기,
"엄마 민국이 지금 육교 건너 오고 있어요~"
라고 소리를 쳐서 보니 자다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이불을 들고 서서 창밖을 내다보다 육교를 올라오는 민국이를 본 것이다.
다운이와 나도 부엌쪽 창에서 보니 민국이 녀석은 육교를 올라 오자 막 뛰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단숨에 아파트 엘레베이트를 타고 올라 왔다.
둘이 서로 부둥켜 안고 얼싸 안는 것이 꼭 이산가족 상봉의 모습이다.
그러고는 가방에서 주섬 주섬 뭔가를 꺼낸다.
학교매점에서 샀다는 라면과자 두봉지~
대한이 하나, 민국이 하나~
그러고는 미주알 고주알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준다.

"야~ 너희들은 아무리 쌍둥이라지만 어찌 민국이 오는 시간에 맞춰 잠이 깼냐?  그리고 딱 그 시간에 민국이가 보이고 말이야~"
"히히~ 우린 텔레파시가 통해요~"
다운이와 둘이서 그 말을 듣고 한참을 웃었다.
저렇게도 딱 맞추어 텔레파시가 통했을까? 형제다 쌍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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