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은혜의 성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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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8-12-28 20:41 조회5,3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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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은혜의 성찬식
2008년 마지막 주일.
장애우 시설에서 예배를 드렸다. 100명 정도의 장애우와 50여명의 직원이 함께 참여했다.
자주 방문하여 함께 예배를 드리는 곳이지만 오늘은 특별한 예배를 드렸다.
목사이기 때문에 주로 설교를 하지만 오늘은 장애우 시설 교회의 성찬식 도우미- 분병 분잔위원-으로 참석을 했다.
집례목사님의 기도 후 떡을 나누고 잔을 나누었다.
복지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분병과 분잔을 하는데 어떤 이는 떡을 두개 혹은 세개를 집어 눈깜짝할 사이에 입으로 넣어 버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세례를 받지 않았는데도 떡을 가져가서는 꼬옥 움켜 쥐었다. 장애우들의 날렵한 손놀림에는 어찌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떤 이는 잔을 받아 가기는 했지만 마실 수 없는 장애우도 있었다.
혼자서 장애우들에게 분병 분잔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계속 자세를 낮추고 봉사를 해야 하니 등도 아프고 긴장을 하니 팔도 아프고...
그러나 그 감동과 은혜가 컸다. 성찬식 분병 분잔 내내 찡해 오는 콧등, 눈물을 감추려고 무진 애를 쓸 정도로 나는 감격했다.
떡을 떼고 잔을 나누는 장애우들을 보면서 이들이 나와 한 가족이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피와 살로 구원할 만큼 존귀한 생명들이구나. 그래서 이들과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되었구나. 낮아지신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천국의 시민이 된 귀한 생명들이구나...
이렇게 귀한 성도들에게 내가 분병 분잔으로 수종들고 주님의 살과 피를 나누는데 내가 쓰임을 받고 있구나.... 감격이 있었다.
지금 장애우들이 불편하게 떡을 떼고 잔을 마시지만 아니 그 맛을 모를 수도 있고 작은 떡 조각 조차도 제대로 먹을 수 없고, 작은 잔을 마시다가 흘려 버리기도 하지만 주님 오시는 그날. 심판의 날, 그 천국에서는 맘껏 마시리라. 지금은 이 정도이지만 그날 그곳 황금 보석 꾸민 집에서는 그 주인의 아들 딸로 성찬에 참여하리라. 지금은 그렇지만 그 날에는 하나님 나라의 우아한 공주 왕자로 맘껏 마시고 먹으리라.... 그날 나와 함께 우리들이 맘껏 웃으면서 그 품에서 먹고 마시리라.
은혜의 주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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