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진

대한민국이가 우리가족이 된 후
주일학교에서 이렇다할 만한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없는것 같았다.
우리가 어릴때는 여러가지 연극이나 찬양 새벽송등
12월만 되면 기다려지는 성탄절의 행사가 있었는데
워낙 암된 녀석들이라 그런지 성탄행사 준비하는것도 없었고
엄마기억에도 아이들이 성탄절 준비로 바쁜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수요일 성탄행사로 칸타타를 한 후 교회주변을 전 성도들이 촛불행진을 한다기에 이 기회에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행진을 시키자!!

학교와 학원을 다녀온 아이들을 빨리 숙제시키고 일찍 집을 나섰다.
밤바람에 감기들지않게 목도리로 무장하고 집에서 양초와 종이컵을 가지고갔다.
아이들은 칸타타가 연주되는중에도
"엄마 언제 촛불해?"
모든관심은 촛불행진

수요예배 후
꽤나 되는 거리를 성탄송을 부르며 촛불을 손에손에 들고 많은 식구들이 움직이는데 둘은 귀로는 찬송을 듣고
손으로는 촛불이 꺼질까 불을 보호하며 그 먼 거리를 돌았다.

미혼모 그룹홈에 갔다가 우리를 데리러 온 아빠와 차를 타고 가면서 돌아다 보니 큰 빌딩앞에 수백명의 성도들이 모여 반짝이는 촛불이 한들거리는데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퍼지는 광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방학이 아니어서 늦도록 까지 못하고 한 발 먼저 돌아오면서
성탄의 기쁨을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이도 촛불을 들고 한바퀴 돌았다는
설명을 하면서 돌아오는데 벌써 10시가 넘어 하품을 하고 있었지만
아이들의 마음에
또다른 성탄의 추억이 쌓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