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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리기만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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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5-03-11 09:44 조회6,0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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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종일 외출할 일이생겨
어제 종일 집을 비웠다.
아이들이 하교하기전에 집으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3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왔다.
마음은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 눈이 연방 시계에 간다.

아침에 등교하면서 민국이
"엄마 오늘 집에 있을거야?"
아침마다 똑같은 질문을 하고는 나서는데
강의시간도 아이들이 오기전에 집으로 돌아오게 잡았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아이들이 하교 하는 시간에 맞춰 집에 돌아오는데
이녀석 민국이는 습관처럼 묻고간다.

아니나 다를까
2시35분이 되어서야 핸드폰이 울린다.
"엄마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엄마 어디야?  언제와?"
빨리 도복 갈아입고 갈 준비하라고 하니 이녀석 엄살이 시작된다.
"아이씨!  머리도 아프고 오늘 안가면 안돼?"
그러면 엄마는 짧은 시간에 아이들이 갈 수 있도록 마지막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
"오늘 엄마가 집에 없었든대신 나중 영어와 태권도 마치는 시간에 도장 앞에 있을께 그러면 되겠지?  3시 영어 갈려면 빨리 옷 입어야 겠다. 옷입고 나가면서 꼭 전화해~"
갑자기 풀죽었던 목소리가 생기를 띈다.
"그러면 엄마 꼭 도장에 데리러 와야해~"

5시 마치는 시간에 맞춰 도장에 가니
제일 먼저 번개같이 뛰어오는 녀석이 우리 아들들이다.
얼굴엔 함박 웃음까지 띄고....

민국이 숙제가 일기쓰기 였는데
엄마가 안계시니 안좋았고 도장에서 기다리니 너무 좋았고
엄마도 다른 엄마처럼 학교앞에서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일기를 썼다.
그것을 본 아빠
"야~ 민국이!  너 아기야?  1학년 동생들이나 엄마가 기다리지 3학년 형이 무슨 엄마 기다리면 좋겠다고 그래?"
"그래도 다른 친구는 엄마가 기다린다 말야"
"어이구 친구는 아직도 애기 인가봐 그렇지 대한아?" 
"...."  결정적인 순간에 꼭 침묵하는 대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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