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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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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7-01-21 22:50 조회5,9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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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 동계 수련회를 다녀온 아들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아들을 데리고 오는데
역시나 첫마디 "엄마 화장실 급해" 였다.
이녀석들 집을 떠나면 숫제 화장실 사용을 못한다.
이제는 컷는데 밖에서도 알아서 갈때되면 가야지 왜 그러냐고 하니
화장실 갈 시간을 안줘서 못갔단다.
아침에도, 오후에도, 저녁에도 계속 예배 드리니 화장실 갈 시간이 없었대나???

이제는 고학년이라고 경주월드에서 금요일 점심값을 3000원씩 나누어 주면서 알아서 식사를 하라고 했단다.
그러면서 민국이 녀석
돈을 내 보이면서 과자 한봉지 사먹고 돈을 남겨왔단다.
왜 그랬냐고 물으니 밥값은 엄청나게 비싸서 3000원으로는 안되고 해서 과자 한봉지씩 사먹었다는 것이다.
컵라면이나 핫도그 같은건 사먹을 수 있었을 텐데...
눈에 안띄어서 못 사먹었는데 나중 보니 있었다는 것이다.

모르긴해도 대한민국이처럼 처음 이런걸 경험한 많은 아이들이 우리 아이같은짓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늘 챙겨주던 대로 먹다가 갑자기 혼자서 점심을 해결하라고 하니 그냥 굶었던지 군것질로 대충 떼웠을 것 같았다.
그런데 왜 돈은 남겨 왔냐고 물으니 돈이 아까워서 못 사먹겠더라는 것이다.
집에서도 자기들 손에 돈이 들어가면 잘 내어놓지 않는 녀석들인데 밖에 나가서도 밥값으로 받은돈이 아까워서 못먹었는가보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경제 개념과 혼자서 배고프지 않게 먹을수 있는 좋은 훈련이었다고 생각된다.
배고픔도 알고 돈의 귀중함도 같이 안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다음에 똑 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그때는 돌아보고 적당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기겠지~~~

트렁크에 싸간 짐은 한번도 손대지 않은채 그대로 가지고 왔다.
그러면서 하는말
양치하고 늦게 들어가니 아이들이 다 침낭을 펴고 자리잡아서 비좁은 자리에 침낭을 펼수 없어 잠바를 입은채 그냥 잤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우리 아들들에게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경험을 톡톡히 하고 돌아왔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아직 많은 훈련과 적응이 필요하다.
이런 훈련을 거치지 않고도 잘 대처하는 아이들도 많은데 이녀석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훈련을 받아야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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