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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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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7-01-09 19:21 조회7,6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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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민국이의 버릇중
친구들과 잘 놀다가도 엄마만 보면 참았던 짜증들을 다 털어 내 놓는다.
학교에서 돌아와서도 기분좋은날이면 괜잖은데 대한이와 킬킬거리며 오다가 한발이라도 대한이보다 늦게 들어온다든지
오다가 싸웠다던지 하면 그 짜증을 있는대로 엄마에게 하는것이다.
처음엔 그냥 엄마가 편해서 그려려니 하고 다 받아 주었더니
이녀석의 짜증도가 자꾸 더해가는 것이다.

방학이라 집에 있으면서 잘놀다가도
"아이~ 짜증난데이~ "
"쳇~"
하고는 삐지는 일이 잦아져서 오늘 드디어 엄마가 폭탄 선언을 했다.

"난 짜증내는 사람의 엄마는 안할거다~  넌 왜 엄마만 보면 짜증을 내니?
오늘부터 난 대한이 엄마고 짜증내는 민국이 엄마 안할거야~"

오후에 태권도와 영어를 하기위해 나가면서 계속 투덜거리며 있는대로 짜증을 부리고 나갔다.
5시경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을 현관에서 맞이 하는데 먼저 들어오는 민국이 여전히 찡그리며 들어온다.
두팔을 벌려 안아주며 "우리아들 잘 갔다왔니?"
하고는 안아줘도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짜증난데이~"
대한이를 안아주며 " 우리 대한이는 늘 이렇게 웃는 얼굴이라 얼마나 좋아?"
"민국이는 아까도 말했지만 그렇게 엄마만 보면 찡그리고 짜증을 부리는데 이제 난 민국이 엄마 아니고 대한이 엄마만 할거다~"
"대한아~ 민국이가 계속 저렇게 짜증내고 있었니?"
"아니요~"
"그런데 쟤는 왜 또 엄마보고는 짜증을 부리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네~"
그러자 대한이
"엄마니까 그렇지요~"

대한이의 답이 정답이다.
그래도 저 녀석의 버릇은 고쳐야 하지 않을까???

엄마가 엄포를 놓으니 민국이의 짜증이 저녁엔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학교에서나 밖에 나가면 정말 입댈것 없는 범생이짓을 하는 녀석이 집에서는 자기 성질을 있는대로 다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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