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큰 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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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큰딸 작성일07-02-12 21:15 조회5,7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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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말에 집안에 일도 있고 아버지 설교도 겸해서 부모님과 한국이가 서울에 갔다 왔다.
토요일 새벽에 출발하셨기에 금요일 저녁 일찍 모든 식구들이 잠을 청했다.
그러나...
요즘 늦잠 자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한국이는 그 날도 놀고 싶어서 바둥거렸다. 특히나 요즘 다운이가 한국이 방에서 함께 잠을 자면서 한국이가 더 늦게 잠을 잔다. 다운이의 핸드폰에 있는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그 날도 불은 꺼졌지만 한국이는 다운이의 핸드폰을 가지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자기들끼리 쫑알 거리다가 다운이에게 혼이 났다.
나는 내 방에서 다운이가 한국이에게 야단치는 소리를 들으며 불을 끄고 잠을 청했다.
뒤척이다가 잠이 드는 순간.....드드득.....
갑자기 폰에 문자가 오는 바람에 나는 깼다.
'이 밤중에 누구야......ㅡㅡ;'
약간의 짜증과 함께 문자를 확인했다.
"누나 지금 머해 민국이"
이런....한국이가 게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서 드디어 문자를 보낸 것이다.
나는 순간 한국이가 대견스러웠다...하지만 한 편으로는....
'아니....겨우 몇 발자국 떨어져 있으면서 이런 문자를 보낸거야??이 짜슥들...그냥 와서 물어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누나 잔다"라고 답을 보냈다.
이제는 자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눈을 감는데 곧 드드득....하면서 문자가 왔다.
"누나 잘자 민국이"
보는 순간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드드득....
"누나 잘자 대한이"
귀여운 자식들....
그 날 밤...나는 웃으면서 행복하게 잠이 들었다..
이제 문자도 보내는 동생들...
정말 많이 컸다...
사랑해...귀염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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