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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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7-03-24 08:24 조회6,1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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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먼 바다가 안개에 덮혀 시야가 희뿌였다.
이쪽 저쪽의 커텐을 올리니 산쪽도 안개에 덮여 희뿌였게 보인다.
강한 바람이 부는지 비는 한 방향으로 거세게 날아다닌다.
토요 휴업일이라 오늘은 아이들이 늦잠을 자게 두어보자고 빨래를 널고
앉아 커피를 내리는데 아들들이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오더니 털썩 들어 눕는다.
7시 10분
학교에 갈 시간이 되니 어김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베란다 화단위를 통마루로 덮어 앉을 수 있게 해놓고 밑은 수납장을 만든 공사를 얼마전 했다.
아름다운이가 아마츄어 풀륫앙상블 반주를 피아노와 첼로로 3년을 무보수로 봉사를 했는데 그 멤버중 한 분이 인테리어 사장님이 계셔서 딸들에게 무엇으로 원수를 갚을까 생각했는데 딸들이 통나무로 덮을경우 견적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물었더니 대번에 원수 갚을 기회가 왔다고 3월 1일 하루종일을 걸려 혼자서 작업하여 만들어주신 고마운 분 덕분에 집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
비내리는 아침을 그냥 커피를 마시기보다 그 통마루 위에서 분위기 있게 둘이 마시자는 제안에 OK~
통마루위에 앉는 의자를 둘 놓고 커피를 가져오는데
두 아들이 보고는 얼른 자기들 작은 탁자를 가져다 놓는다.
즉석에서 아빠는 조화화병을 가져옴과 동시에 민국이 녀석 로즈마리작은 화분을 들고 오더니 탁자위에 놓는다.
금방 근사한 분위기의 찻상이 만들어졌다.
어쩌면 아들과 아빠가 저렇게 닮은꼴일까???
분위기 좋아하는 아빠와 살면서 아들들은 정말 아빠의 취향을 많이 닮았다.
우리집 차 당번은 항상 아빠다.
Morning Coffee를 늘 남편이 타주는 것을 마시는 아내가 몇 있을까???
아빠가 녹차를 우려내어 마시는 것을 여러번 본 아들은 자기들이 멋스럽게 녹차도 우려내어 식구들에게 한잔씩을 돌리고
장미나 꽃 차들도 곧잘 탄다.
분위기에 따라 예쁜 꽃잎을 띄워 아름답게 꾸며 낼 줄도 아는 것을 보면 확실히 감각이 뛰어난 아들들이다.
오늘같이 순간적으로 탁자를 꽃으로 꾸미는 Sense역시
본대로 배운대로의 생활속에서의 교육이리라~
그 아빠에 그 아들 정말 닮은꼴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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