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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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7-03-13 16:09 조회6,0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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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이 되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용지를 가져왔다.
전교부회장 출마할 사람 지원서였다.
둘에게 할 맘 있냐고 물었더니 둘은 안하겠단다.
이유인즉 귀잖다는 것이다.
오늘 학교에서 임원 선출이 있었다.
민국이는 등교 할때까지 자기가 되면 어쩌나??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갔다.
오전 강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는데 아이들이 들어온다.
민국이의 첫마디
"엄마! 오늘 우리반 지도위원에 내가 제일 표 많이 받아 지도위원 됐어요~"
"근데 엄마 지금 친구와 자전거타다가 바로 영어하러 갈께요 되죠?"
"그래라~ 그런데 바로 가지 말고 1시간 자전거타고 놀다가 집에 와서 가방 가지고 가라~ 그런데 대한이는 어떻게 되었지?"
"난 안한다고 했어요~"
둘은 가방을 그냥 내 팽개쳐놓고는 달려 나간다.
30분쯤 놀다 들어온 아들들
간식을 찾다가 또 보고한다.
"엄마 우리반 지도 위원 뽑는데 내가 24표로 1등으로 되었고
남자 셋 여자 셋이 뽑혔는데 여자는 누군지 모르겠어~"
하여튼 기분이 캡인 민국이 연신 쫑알 쫑알 거린다.
가만히 있는 대한이에게 "넌 어떻게 되었냐" 물으니
"난 제일 먼저 추천이 되었는데 내가 안한다고 했어요~"
"왜~ 너도 지도위원 하지~"
"그러면 늦게 와야되고 태권도하러 가지도 못하는데~"
그러면서 이런 저런 하는말을 주고받으며 보니
내심 처음엔 지도위원이 되고 싶은 맘이 없어서 하지 않겠다고 했다.
집에 늦게오고 챙길일이 많을것 같아서
그런데 민국이가 지도위원이 되었다고 자랑을 하는걸 보니
할걸~ 하는 후회가 생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년에는 추천이 들어오면 꼭 하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대한이의 저 소극성을 어찌할꼬...
자기를 나타내는 것을 싫어 하는 저 성격...
민국이는 안그런 척하면서 임원에 관심도 많고 슬그머니 욕심도 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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