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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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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7-04-20 18:59 조회6,2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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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만되면 아들들과 병아리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학교앞에서는 왜 병아리를 팔아 아이들의 동심을 혹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집에만 오면 잘 크는 병아리때문에 커진 닭을 처치하느라 고민~고민 하게된다.
계속되는 수업에, 교육에 거의 매일을 나갔다오니 어떤날은 아들들이 먼저와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
그 날도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중 전화가 왔다.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요~~~ 병아리 사왔어요..."
엄마가 하도 동물을 싫어하니 엉거주춤 거리며 말하는 아들
그렇다고 차안에서 안된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잠시만 기다려 5분내로 집에 갈거니까~"
하고는 끊었다.
집에 들어서니 와글와글~
삐약삐약~
아이들 다섯에 병아리 다섯마리~

이유인즉 대한민국이가 세마리를 사고 둘이서 각자 한마리씩을 샀는데 둘다 집에서 병아리를 못키우게하니 일단 우리집으로 가져와 함께 키우자 했단다. 한명은 여차하면 다섯마리를 다 자기집으로 가지고 갈려고 대기중이었나보다.
여러 아이들 있는데서 이래라 저래라 할수도 없어 그냥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발꼬랑내를 내며 다섯명의 남자 아이들이 병아리 주위에 둘러 앉아 있다.
병아리가 귀여운지 아이들이 병아리 같은지 분간이 안간다.
올망졸망 다섯명과 병아리 다섯 마리...

그날 저녁
대한이의 일기장엔 엄마가 병아리를 갖다주라고하면 어쩌나?? 했는데
엄마가 그냥 보고는 방으로 샥~ 들어가셔서 휴~하고는 안심했다는 구절이 써 있었다.
그것을 보고 다른친구집에 가져다 주라는 소리는 차마 못하겠다.

그래서 베란다에 내다놨는데 (병아리는 따뜻해야 사는데 조금이라도 추우면 살지 못한다) 며칠 지나니 한마리 두마리 네마리가 죽었다.
1주일 지난 지금 한마리만이 삐약거리고 있다.

어휴~
아들한테 싫다는 소리는 못하고 저 한마리는 언제 죽나? (아들들이 알면 엄마 때문에 병아리 다 죽었다고 또 떼굴거릴텐데~~~)
지난번 처럼 옥상이라도 있으면 밖에서 키우기라도 할테지만 지금을 동물을 키우기엔 더 좋지못하다
베란다까지 다 확장시킨 아파트라 조금의 공간도 동물을 키울수 없는데
본의 아니게 자연사 하도록 두어야 할 수 밖에 없다.

아들아~
알레르기 비염에 고생하는 엄마가 더 재채기 콧물이 나오기 전에
차라리 친구집에 갖다주면 좋으련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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