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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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7-04-07 06:50 조회6,1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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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꼴로 대한민국이는 이발을 한다.
그런데 머리를 하러 갈때마다 얼마나 재는지... 상상을 초월한다.
둘은 짧은 머리를 싫어하는데다 옆 가르마 타는것도 싫단다.
유치원 다닐때 물묻혀 옆으로 빗어주면
대한이는 그자리서 짜증을 내며 슥슥 문질러 제자리로 만들고
민국이는 옆가르마를 타고 다녔는데 요즘엔 둘다 옆가르마는 질색.
그렇다고 짧게 깍으면 자기들 눈에 어느정도 익숙해질때까지 두고두고 짜증을 부리니 미장원에서도 둘의 성질을 알고는 알아서 깍는다.
머리를 깍고나면 그다음 단계는 그 옆의 슈퍼에가는것.
슈퍼 주인은 둘이 의기양양해서 들어오면
"오늘 머리깍은날 인가봐?'
그러면서 엄마를 보고는 "머리깍는게 무슨 벼슬이라고... "하고는 웃는다.
동네에서 둘의 성향을 이미 다 파악한 것이다.
머리깍을테니 뭐 해주고 뭐 사주고...
이녀석들 흥정아닌 흥정을 한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절대 나가지 않으니
영어수업마치고 오는 아들들을 신호등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는 엄마가 먼저가서 기다려야 한다.
엄마가 없으면 그대로 집으로 와서 있는대로 투덜거리기 때문이다.
자기들 예쁘게 하는데 이게 뭔 짓이지...
그래도 그렇게라도 안하면 머리를 계속 기르겠다는게 둘의 의견이다.
긴머리를 하고 싶다?
대한이의 생각은 자기는 짱구라서 두상이 큰데 머리를 자르면 이상하게 보인다는 것
민국이는 덩달아 대한이 의견에 YES.
한달에 한번씩은 이발하기 1주전부터 여러번 약속과 신경전을 벌인끝에야 이렇게 머리를 깍을수 있다.
온식구가 얼르고 달래고 협박해도 이 행사는 매달 계속된다.
머리깍는날은 슈퍼에서 마음껏 먹고싶은것 고르는 날
그래봐야 쵸코렛과 비틀즈 정도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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