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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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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7-05-22 09:05 조회5,9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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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다녀온 다음날인 월요일
저녁에 입양가정 예빈이의 돌잔치가 뷔페에서 있었다.
아들들과 다 함께가면 저녁준비의 수고를 들 수 있을것 같아 함께 가자니 민국이녀석 일언지하에 숙제가 많아 못가겠단다.
컴퓨터로 찾아야 할것도 있고 눈높이도 많이 밀렸고...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대한이는 숙제가 없어서 가고 싶은 눈치인데 민국이녀석이 요지부동~~
갈려면 같이 가야지 한 명만 두고 갈수는 없는 노릇~
할 수 없이 빨리 아들이 좋아하는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먹게 하고는 나섰다.
월요일은 야간 수업이 있는 날이라 함께가도 어차피 아들과 함께 집으로 들어오지는 못할터라 오히려 두고 가는게 좋을것 같았다.

다들 한참 식사시간이 무르익는데 대충 식사를 하고는 먼저 일어섰다.
야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11시가 다 된 시간이다.

아빠는 이미 피곤한 관계로 깊은 잠에 들었고
아들들은 무언가를 마시며 키득 거리고 있다.
주방은 귤껍질과 국물이 흘러 엉망이다.
마늘을 빻는 기계에 귤을 넣어 쥬스를 만들었나보다
설탕병뚜껑도 어딘가 달아나고 없고 자기들 침대 커버는 축축한게 둘이서 제대로 장난을 친 모양이다.

아침에 아빠에게 도대체 아들들이 뭣을 하고 있었길래 집이 엉망이었냐고 물었더니
아빠가 9시넘어 들어서니 둘이서 자기들 방문을 닫아놓고 온 집은 컴컴하게 불을 꺼놓고 있더라나??
왜 이렇게 집을 어둡게 해놓고 있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이번달 전기세 많이 나왔기 때문에 전기 아껴쓰라고 했다고 그랬단다.
(어제 나온 관리비 고지서를 보고 어제 낮에 한 말인데 귀담아 듣고는 당장 실천했나보다)

그러면서 과일이 먹고 싶다고 했단다.
귀잖아진 아빠는 냉장고 뒤져서 알아서 먹으라고 했더니 둘은 오이도 꺼내 껍질을 깍고 귤을 꺼내 국물을 짜서 먹었단다
피곤한 아빠는 아들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잠들었다나~
그러면서 한 수 더 뜬 아빠의 말씀
"짜석들 많이 컸네~  알아서 쥬스도 만들어 먹고 오이도 깍아먹고~"

늦은밤 돌아왔을때 어지러진 현상만을 보고 빨리 안잔다고 다그친 엄마만 머슥해졌다.
진짜 제법인 아들들인데~~~
엄마한테 냄새 맡아보라고 자기들이 만든 쥬스를 권유한 아들들의 행동에 시큰둥하게 대했던게 미안하다.
제법이라고 칭찬을 해 줬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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