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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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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7-09-02 18:37 조회6,4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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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토요일 저녁 호산나입양 식구중 박의찬의 돌잔치가 있었다.
4학년 누나 의영이의 동생이 돌이 된 것이다.
동생을 위해 쓴 편지를 읽고 바이얼린독주로 축하를 하였다.
무역회관 뷔페에는 예상했던 손님보다 배나 되는 축하객들이 와서 자리가 비좁을 정도였다.
서울에서 의찬이의 외할머니와 이모가 오셔서 함께 예배를 드렸다.

2일 주일도 같은 차를 타고 교회를 가는 중
대한민국이를 보고는 자기의 손자가 이 만큼만 컸어도 걱정이 덜 되겠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지난번 부산에 와서 손자-의찬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손녀-의영이와 함께 송도바닷가를 거니는데 의영이가
"할머니 의찬이가 불쌍해요~  엄마 아빠가 못 키우고 입양원에 있다가 입양이 되어서요~"
"그런 소리 말아라~  새가 하늘을 날다가 똥을 찍~싸면 그 똥을 찾으러 오는 새는 한 마리도 없어~  의찬이 엄마도 이 새처럼 의찬이를 낳기만 했지 키우지 못했어~  하나님이 박종석 김미숙의 아들로 박의영이의 영원한 동생으로 주신 거야~ 그래서 이세상에 의찬이 아빠 엄마는 하나 밖에 없단다~ 다른 사람은 입양이라는 소리를 해도 넌 앞으로 그런 소리도 하지 마라~
의영이 동생 의찬이는 완전한 너의 가족 너의 동생이야~"
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어떻게 자신도 그렇게 비유했는지 모르겠단다.

할머니께서 비유를 참으로 적절하게 하셨다고 생각된다.
초등학생 손녀가 잘 알아듣게 입양에 대해 설명하신것 같다.
아이들이 엄마가 둘이라는데 대해 혼란스러울수 있다.
아직은 어리기 때문이다.
입양아라는걸 알고 자라지만 나의 부모는 지금 키우는 부모가 완전한 부모라고 여기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본다.
어릴때부터 쌓아가는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개입양을 하면서 항상 조심스러운 면이 많다.
아이와 대화를 할때 아이가 다 알거라 생각하고 입양사실을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는 다른 사람이 갖지 않은 특성- 내면의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마음을 잘 다독여주고 보담아 주는게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입양원에서 만 18세가 되어야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는 규칙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물론 아이의 성향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다른집 아이가 알기 때문에 우리 아이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좋지 않다.
아이 마다의 성향을 부모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가장 그 아이에게 적합하게 설명하고 아이의 마음이 되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의영이의 편지-

사랑하는 내 동생에게.
의찬아!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지 1년 되는 날을 축하해.
네 생일이야 첫돌이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무척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뻤었어.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점점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얄미운거야.
왜냐하면 내 사랑을 다 빼앗아 가는 것 같아서...
그래서 나도 마음으로 힘들었어.
너도 내 동생되느라 힘들었을거야. 내가 엄마 모르게 살짝살짝 미워했었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은 달라. 너는 박의영이 동생 박의찬이야.
너가 내 동생되어 줘서 고마워 우린 한가족이야.
의찬아 사랑한다.
그리고 너는 나 보다 더 복받은 거 아니?  왜냐하면 이 누나가 있기 때문이야.
의찬아! 누나는 의찬이가 커서 이 다음에 사랑만 받지 않고
남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사랑한다.
2007년 9월1일 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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