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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스러운 아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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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7-11-20 13:00 조회5,3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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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1.19.월)는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관현악단 정기연주회가 부산문화회관에서 있었다.
오케스트라에서 반주를 맡은 다운이는 정말 볼만한 좋은 연주회라고 꼭 온 식구가 참석하라는 것이다.
초대장도 많이 가져 왔다.
올해들어 부산대학교 합창반주도 다운이가 맡아 한달여 전에 부산대에서 연주할 때 너무 좋았기에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도 기대를 하고는 갔다.
웅장했다.
비록 피아노소리는 오케스트라에 묻혀 간간히 들을 수 밖에 없었지만 대학을 다니며 마음껏 뛰어다니는 딸의 활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바쁘다.

학교를 다녀 온 아들들에게 저녁에 누나의 연주회에 가기때문에 숙제를 미리 낮에 하라고 하니 민국이 녀석 대뜸 "숙제 많아서 못가요~" 하는 것이다.
이 녀석들은 툭하면 안간다고 성화를 부린다.
주일날에 교회 갈 준비하라고 해도 기분 내키지 않으면 안간다~
모임이 있어 나갈려는데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안간다~
음악회 가자고 해도 안간다~
녀석들은 그렇게 주장을 하지만 누나가 연주 할때이든지 가족이 참석해야 하는 곳에는 강제성을 띄면서 참석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인다.

어제도 또 안간다는 소리를 하면서 인상을 쓰는 것이 아닌가
엄마는 더 소리를 높였다.
안간다는 말을 자꾸 할 경우 엄마나 누나에게 해달라는 요구 하지 말고 모든 것 자기가 알아서 하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사달라는 소리도 말고 도시락 수저도 스스로 챙기고 옷도 스스로 알아서 입고 엄마에게 요구도 하지 마라~
가족이라는 게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하고 싫다고 안하면 무슨 가족이냐고~~~

그랬더니 녀석들 안 가겠다는 소리가 쏙 들어갔다.

음악회를 마치고 외할머니 모셔다 드리고 집에 오니 10시가 넘었다.
숙제는 많은데 언제 다 하냐고 눈물을 찔끔거리는 민국이에게 억지로든 아니든 자신이 결정해서 다녀 왔으니 숙제도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하고는 다른 일을 하는데 대한이가 일부는 도와서 같이 하고는 11시 되어 먼저 잠이 들었다.
책임감 강한 민국이는 숙제를 안하고 가는 법 없는 녀석인지라
11시가 넘은 시간 엄마를 제외한 다른 식구들이 다 잠든시간 컴퓨터에 앉아 자료정리를 하고는 11시30분이 넘어서 양치를 하고는 잠자리에 든다.

옆에서 아무소리 안하고 지켜 본 엄마
잠자려는 아들의 침대에 가서는 마음껏 칭찬과 뽀뽀를 해 주었다.
'정말 우리 민국이는 대단해~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될거야! 이 늦은 시간 자기의 일을 다 하고 자는 책임감은 정말 본받을 만하다~ 엄마는 감동했어~ 정말 대단해 우리 아들~"
궁둥이 까지 두드려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축복기도를 하니 아주 환한 얼굴로 잠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어제의 칭찬이 남아 아주 기분좋게 등교를 했다.
다른 날 같으면 아빠가 차태워 주지 않고 먼저 출근했다고 투덜거렸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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