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의 입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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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7-10-07 20:04 조회6,2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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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주일오전
장애시설에 설교하러 가는 아빠를 제외한 다섯식구가 함께 차를 타고 교회를 가는 중. 누나들이 먼저 내리고 아들들과 함께 바다가로 드라이브하면서 교회를 가는 중.
"엄마~ 사회시간에 가족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룹으로 나누어 토론을 하는데 아이들이 입양하겠다고 했어요~"
사연은 다음과 같았다.
5학년 사회교과과정 중 노인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토론하는 시간에 선생님께서 나중에 결혼해서 자녀를 몇명 낳을 생각이냐고 물었단다.
초등학생들인 민국이 친구들의 발표, “저는 1명” 저는2명“ “낳지 않겠다” “입양을 하겠다”
민국이는 4명을 낳겠다고 했더니 다른 친구 하나는 셋을 낳고 셋은 입양을 하겠다고 했단다.
대한이 반도 같은 토론에서 많은 아이들이 한 두명 낳는데 어떤 아이는 입양을 하겠다는 발언을 했단다.
"너희반 친구들도 누나들과 같은 생각이네. 누나들도 다음에 입양을 하겠다고 하던데"
그러자 대한 민국이 이구동성으로,
"우리도 입양할 거예요"
"우리 둘은 반은 입양하고 반은 낳아서 열명쯤 키울 거예요"
"그런데 같이 살려면 20명? 너무 많다 우리 반으로 줄이자“
“우리 선생님이 아이 한명 키우는데 1억 5천 든다는데 그러면 돈이 많이 있어야 되잖아"
둘의 이야기를 듣던 엄마.
"대한민국아! 너희들이 잘 자라니까 선생님도 칭찬하시고 친구 엄마들도 칭찬하더니 이제는 친구들까지 입양은 좋은 것이라고 자기들도 입양하겠다는 말을 한다니 너희들이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네 엄마는 너희들이 참 자랑스럽구나"
장애시설에서 아빠와 함께 돌아오는 길에 다시 상황 설명을 하니 아빠는 아들들에게 묻는다.
"혹시 친구들이 입양되었냐고 묻는 친구는 없었니?"
"있었어요"
"기분 나쁘게 말한 친구는 없었고?"
"아니요~ 오히려 친구들이 야~ 입양되면 TV에 나오지? 하고는 오히려 우리를 부러워하는 걸요"
"어떤 친구는 '얘 입양되었어~' 라고 다른 친구에게 소개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그래? 그래서 어떻게 되었니?"
"그 친구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나? 하고는 그냥 놀았어요. 친구들이 우리 입양된 것 다 알고 TV에 자주 나온다고 좋겠다고 하는데요."
"너희들은 그런 말 들으면 혹시 기분 나쁠 때는 없었니?"
"기분 나쁠게 뭐 있어요. 친구들이 다 우리하고 친하게 지내는데요."
아들들이 참으로 대견스러워 보였다.
처음 우리가 입양을 공개하면서 아이들이 갑자기 알게 되었을 때 올 수 있는 충격을 줄이고 정직하게 사실을 말하되 최대한 상처 받지 않게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까지 아들들은 정말 잘 자라고 있다.
편견을 없애야한다고 아무리 강의를 한들 이보다 더 좋으랴? 생활 속에서 학부모와 친구들이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아들들의 부드러운 성격과 메스컴에서 취재를 원할 때 입양의 행복을 계속 얘기한 것이 알게 모르게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숨김없는 진솔한 대화가 얼마나 자존감을 높이고 당당하게 하는지..
아들들의 당당한 모습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부모된 우리 두 사람은 참으로 감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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