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덕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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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8-01-13 22:18 조회5,3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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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목사는 Mood Man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빗소리를 들으러 나가 차 안에서 또닥또닥 떨어지는 빗방울소리를 듣다가 들어오곤 한다.
아니면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따끈한 커피라도 한 잔을 해야만 분위기가 살아나는 소년같은 아저씨다.
주말. 전국이 눈으로 한바탕 마비를 일으킨다고 속속 뉴스를 하는 가운데
부산은 역시나 눈은 비껴가며 비가 내렸다,
비내리는 주말 아침. 아직 아이들이 잠에서 깨지 않은 시간
아침 모닝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하자며 함께 해운대 스타벅스로 향했다.
부서지는 하얀 파도를 내려다 보며 진한 스타벅스의 커피와 빵으로 멋진 분위기를 즐기는데 갑자기 나타난 성형외과 원장님~~
해운대까지 왔는데 그 건물에서 개원하고 있는 졸업생원장님께 여기 있다는 간단한 문자를 남편이 보냈나본데
출근길에 커피숍에 들러 함께 간단한 아침을 했다.
목사님이 아내는 손볼데 없겠냐고 농담으로 한 말에
"사모님은 오신 김에 얼굴에 점 빼고 가세요 올라 갑시다"
아침 세수도 하지 않고 따라 나섰는데 갑자기 성형외과에서 검버섯과 점을
빼고는 얼굴에 다닥다닥 반창고를 붙여주면서 3일간 세수도 하지 말고 반창고를 붙이고 있으란다.
어쩌나 주일에 교회도 가야하는데 토요일에 이렇게 되었으니...
덕지덕지 붙은 얼굴로 어쩌지???
토요일 저녁 두 아들과 집에 있자니 머리 만큼은 감아야 겠기에 세면대 앞에 의자를 놓고 엄마 머리를 좀 감겨줄 사람? 하니
대한이가 얼른 자원하고 나선다.
그러고는 누워 랩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으니 샴프하고 샤워기로 손까지 걷어 부치고는 머리를 감겨 주었다.
아주 부드러운 손길로 구석구석 꼼꼼하게 자기의 성격대로~~
아들 덕분에 얼굴에 물한방울 흘리지 않고 머리를 감고 교회를 갈 수 있었다.
비록 얼굴은 덕지 덕지 했지만 ...
최대한 사람들과 마주 치지 않게 가리고서...
토요일 늦게 귀가한 아빠와 누나들
아들 덕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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