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검사하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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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8-04-18 22:06 조회5,5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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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의 약시가 큰 호전이 없어 드디어 4월에 들어서면서 고신의료원 안과 교수님께 말씀드려 약시의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4월초에는 동공을 확대시켜 검사를 해서 며칠간은 확대된 동공으로 인해 사물이 흐리게 보여 3일 정도 불편을 겪었고
오늘은 예약된 MRI와 신경생리검사까지 마쳤다.
대학병원이다보니 예약은 2시에 되어 있어도 응급환자로 인해 앞에서 부터 환자가 밀려 20-30분이 지연되었다.
검사 도중 움직이거나 하면 수면제를 줄 수 있다는 말에
엄마는 대한이에게
"대한아 평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라~ 너의 특기가 누우면 잠자는 거잖아~ 절대 꼼지락 거린다던지 기계가 궁금해서 눈을 두리번 거리지 말고 그냥 눈감고 자고 나면 검사 끝날거야~ "
머리에 두건을 쓰고 바지까지 갈아입은 아들의 모습이 예뻐서 폰카메라로 한컷 찰칵~
그래도 폼은 잡고 카메라에 응하며 싱긋 웃으며 여유를 가지는 대한이~
검사할 동안 정말 꼼짝 안하고 누워있었단다.
촬영이 끝나고 나오는 아들에게 어떻더냐고 물으니
"한숨 잘 잤어요~ 침대처럼 편하던데요~"
휴~ 녀석 기계 속이라 겁을 낼 것 같아 엄마가 오히려 두근거렸었는데..
신경생리검사는 무려 1시간 40분이나 걸렸다.
컴퓨터로 계속해서 하는 검사라 보호자가 들어갈 수도 없고 함께 간 민국이가 지겨워 몸을 튼다.
함께 나가 매점에서 간식과 아이스크림을 사서 대기실에서 먹고도 끝나지 않자 곧 중간고사가 있을 같아 함께 공부를 하기로 했다.
검사실 복도 끝으로 가니 송도앞바다가 환하게 보이는 곳이 있어 의자를 끌어다 놓고는 사회과목을 같이 보기 시작했다.
요약집을 가지고 엄마가 묻고 아들은 답하고 하면서 1시간을 보냈다.
민국이는 사회 한 과목을 병원 대기실에서 끝냈다.
그러면서 하는 말, "내가 왜 따라 왔지?"
"그러게~ 너는 그냥 영어하러 갔다가 집에서 놀면 되는데 왜 지겹게 따라 왔어? "
"히히~ 햄버거 먹으러요~~~"
"맞아~ 넌 햄버거 먹으러 왔지? 하긴 혼자 집에 있으면 엄마가 더 걱정되었을 것 같애~ 너도 엄마랑 같이 있는게 더 낫지?"
끄덕끄덕
5교시 수업이 1시에 마치는데 그때부터 점심시간이다.
그런데 2시에 예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바로 나와서 차안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병원으로 향했다.
아빠는 아들이 MRI찍으러 들어가는 것만 보고는 출장이 있어 나갔기 때문에 민국이가 더 지겨웠으리라
아빠가 계셨으면 아빠방에서 컴퓨터도 하고 왔다갔다 했으면 덜 했을 텐데~
그래도 덕분에 사회 한과목은 착실히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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