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커 버린 동생들-written by 큰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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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8-06-06 13:41 조회5,4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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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집에서 나와 살다 보니...
동생들을 일주일에 하루 밖에 보지 못 한다..
과제하랴 공부하랴...나도 바쁘다 보니...
부모님께는 일주일에 이틀정도 전화를 드리지만..
동생들은 잘 챙기지 못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보는 동생들인데...
집에 갈 때마다 놀라곤 한다...
어느샌가...동생들이 너무 커 버렸다...
지난주 주일날 교회를 갔다가 과제때문에 급하게 학교를 와야 해서...
가족 식사도 못 했다...
집에 한 십 분정도 들러서 짐을 싸서 나와야 했는데...
집에 들어 가니 동생들이 자기들끼리 놀고 있다...
옷이랑 가방은 여기저기 던져 놓은 채 팬티에 런닝 바람으로 둘이서 숙제도 하고...티비도 보면서...노는 모습이....어찌나 웃기던지...
급하게 짐을 챙겨서 나오기 직전에....
"우리 이쁜이들...누나 오늘은 학교 가 봐야 해서...지금 나간다...
일주일동안...엄마 아빠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고...알겠제??
자...누나 뽀뽀.....^^;"
예전 같으면...뽀뽀 해 주고...내가 뽀뽀한다고 하면 볼도 잘 들이 밀었는데...
이젠 이 놈들이 쑥스러워 한다...
내가 모르던 사이에....이제....청소년이 되 버린 거다.....ㅎㅎㅎㅎ
이제 이 놈들도 사춘기구나....ㅎㅎㅎ
요즘...너무 커 버린 동생들을 보면서...
마음 한 구석으로는...미안한 마음이 커진다...^^
대학을 오자마자부터...너무 못 챙겨준 것 같다....
옛날 학교에서도 랩실에서 생활했기 때문에...일 주일에 한 번씩 봤고...
지금 학교에 와서는....맨날 늦게 가고...일찍 나오고...
중간에 미국 가 버리고...
요즘에는...집에서 나와서 생활하고...
아이들은 이제 큰 누나는 항상 집에 없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버린 것 같다...
게다가 집에 있기라도 하면...
그 동안 잘못한 것들 야단치는 일 밖에 안 하니....
한 편으론...너무 사랑하는 걸 표현하지도 못한 채 아이들이 커 버린 것 같아서...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제는....야단 치는 누나가 되더라도...
만날 때마다...순간순간마다...사랑한다는 걸 표현해 줘야겠다...
아이들이 더 커 버리기 전에.....
사랑해....우리 이쁜 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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