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학부모 적응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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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7-03-23 08:45 조회4,4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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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학부모 적응 요령
나이 많은 '초등맘'도 당당하게 학교가요
외모 컴플렉스 벗고 밝고 '젊은 옷' 입어야
엄마의 자신감 결여는 아이에게 나쁜 영향
학부모 모임에선 어른 노릇보다 '언니'돼야
늦둥이를 둔 엄마들은 아이는 물론 자신도 다시 아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한 초등학교의 신입생 예비소집에서 어린이들이 선생님의 인도하에 학부모들과 함께 교실로 향하고 있다.
3월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 유치원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이제는 학교 규범에 맞게끔 적응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입학시킨 엄마의 마음도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 30대 후반에 임신을 해 40대 중후반에 아이를 입학시키는 늦둥이 엄마는 아이의 입학에 더 신경이 쓰인다. 아이가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하는지 여부는 물론 엄마 자신도 젊은 엄마들을 어떻게 따라갈까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늦둥이 엄마는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좋을까.
▲관록으로 승부를
늦둥이 엄마는 입학식 때 왠지 모르게 다른 엄마들보다 늙어 보이는 '외모 컴플렉스'에 시달린다. 옷도 요즘 유행하는 옷같지 않고 낡아 보인다. 그래서 학부모 참관일 등에 앞에 나서기보다는 주로 뒷줄로 숨어버린다. 학교에도 자주 올 생각을 못한다. 이런 엄마의 태도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적용된다. 엄마가 자신감이 없다 보니 아이도 학교 생활에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사)우리가족상담센터 김수연 지부장은 "엄마의 태도에 아이는 불안함을 드러내며 학교 생활에 더 적응하지 못하거나 공격적으로 되는 등 말썽꾸러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늦둥이 엄마는 외모 컴플렉스뿐만 아니라 체력 컴플렉스에도 시달린다. 40대 중후반. 여유있게 인생을 즐길 나이에 아이의 숙제·준비물 챙기는 것은 물론 현장체험 역사유적지 답사에 따라다녀야 한다.
막내 아들을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박모(49·서구 동대신동) 씨는 "현장체험도 많다는데 일일이 도시락 싸들고 따라다니기가 힘에 부치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이라면서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딸들을 키울 때와 학습방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젊은 엄마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요즘 사회가 결혼 적령기·출산 적령기가 깨졌다는 인식을 가지고 학교 생활에 접근해야 한다. 늦둥이 엄마는 기동성은 딸리지만 인생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을 내세워야 한다.
김수연 지부장은 "늦은 것이 손해가 아니고 기반을 잡아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엄마가 여유있게 관록있는 모습으로 학교 생활에 대처하면 아이도 이에 따라가면서 둥글둥글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모임에 1개 이상 가입하기
관록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동시에 젊은 엄마들과 친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교 숙제, 담임 교사의 근황, 교실 분위기, 준비물 등 크고 작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생생한 젊은 엄마들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 그래서 반드시 학부모 모임 1개는 들어야 한다.
학부모 모임에 들었을 때는 나이가 많다고 '어른'인 척하는 것보다 '언니' 같은 마음으로 밥을 한번 더 살 수 있는 여유를 보여야 한다. 이 모임에는 항상 밝은 색 옷을 입고 가고 청바지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늦게 낳은 아이라고 모임에서 '귀한 아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금물. 그리고 초등학생들끼리 일어나는 문제를 바로 직설적으로 젊은 엄마에게 말하지 말고 담임 교사를 통해 해결하는 여유로운 자세도 보이면 금상첨화다.
김수연 지부장은 "결혼 연령도 높아지고 재혼도 늘어나고 있어 늦둥이가 많아지고 있는데 학부모 모임에서 아이를 당당하게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학급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오면 나이를 핑계로 빠지지 않고 모임 약속은 꼭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형제가 대리부모' 경계해야
늦둥이 엄마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큰아이를 늦둥이의 대리부모로 만드는 것이다. 형제간 터울이 심한 경우 큰아이가 부모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늦둥이 부모는 외모, 체력 컴플렉스 때문에 한발짝 뒤로 물러서 있고 큰아이에게 부모 역할을 떠맡기게 된다. 입학식, 학교 참관 등에 대학생 혹은 직장인인 언니, 오빠들이 오는 것이다.
이 때는 큰아이, 늦둥이 둘 다 더 힘들어지게 된다. 큰아이는 부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에 시달린다. 늦둥이도 언니, 오빠가 부모였으면 좋겠고 '진짜 부모는 나이가 많다'고 열등감을 느낄 수 있다.
임인재 기자 jae02@kookje.co.kr
기사등록일자 [2007/03/18 19:16] 최종수정일자 [2007/03/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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