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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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0건 조회 2,215회 작성일 09-04-23 12:44본문
우리 딸들은 셋다 같은 초등학교 같은 중학교를 다녔고 중학교는 엄마와도 동창이다.
그리고 큰딸 여경이와 하은이는 고등학교도 같이 다녔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우리 막내도
언니들이 다닌 고등학교로 진학을 할 것 같아서 서로가 할 이야기들이 많아서 참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서로의 대화가 전혀 달라서 각각 서로다른 학교 생활에 대한 무용담들을
이야기하는 편이다.
요즘 우리 집안의 가장 큰 관심사는 큰 딸이 학교 갈때에 누구의 옷을 입고 가느냐이다.
특히 여경이는 하은이의 옷을 즐겨 입니다. 내가 볼 때에는 두가지의 이유에서라고 본다.
첫째는 그래도 막내 소명이보다 하은이가 언니에게 많이 후한 편이라서 그렇고
두번째는 신체 조건이 막내가 집에서 가장 크다 보니 아마 옷이 너무 커서 못입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매일 저녁 둘째딸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되면 항상 언니가 오늘 무슨옷을 입고
갔는지가 저녁 대화의 한 메뉴가 된다.
또 다른 문제는 서로의 시험 기간이 다르다 보니 미묘한 차이가 있다.
어제는 둘째 하은이가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한 친구 한명을 집으로 데려 오려고 허락을
요청하자 막내는 한사코 안된다고 한다. 이유는 그때가 하은이는 시험이 끝났지만 아직
막내 소명이가 시험이 끝나지 않은 시기라서 자신이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소명이는 늦게까지 교회에서 공부를 하고 올라오고 집에 와서도 소명이의
방은 1층이고 하은이는 2층이라서 아무런 지장도 안될 것 같은데 무조건 안된다고 한다.
소명이의 억지 섞인 고집에 엄마가 거들었다.
"그래 막내가 시험기간이니 그것은 서로 배려하는 차원에서 다음으로 하도록 하자"
하은이는 기분이 영 좋지 않다.
내 생각에는 1라운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인정받고 이긴 소명이가 오늘 저녁에는
언니에게 못이긴척 친구 데리고 와서 자라고 허락할 것 같다. ^^
그래도 요즘 우리 막내가 아주 대견스럽다.
혼자서 꿋꿋하게 자신만의 프로그램으로 중3의 과정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를 마치고 오면 혼자서 교회에 마련된 공부공간에 가서 고등학교 언니가 저녁
야자를 마치는 11시까지저녁까지 공부하고 아빠와 함께 퇴근하기 때문이다.
우리 딸들을 보면서 기쁘고 감사한 것은 그들이 어떤 결과를 인생에서 낼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또한 자신들에게
주어진 환경을 감사하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각각의 학창시절을 마치 독에 물이 가득찬
것처럼 풍성하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 아침 사도행전 말씀에 하나님께서 다윗을 향하여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기에
하나님의 모든 뜻을 이루게 하신다고 한 말씀을 묵상하였는데 정말 우리 딸들이
이 다윗과 같은 하나님의 인정을 받아서 그분이 뜻하는 모든 일들을 이루는
복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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